June 24, 2008

빛만으로 만드는 영화

빛만으로 만드는 영화는 상상할 수 있었다.

이런 식이다.

---

(시작)

깜박이면서 형광등이 켜진다.


넓고 텅빈 사무실. 바깥으로 난 창은 없다. 남자 하나가 서 있다. 여러개의 조명때문에 그림자도 여러개다. 화면에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림자가 팔을 들어 올린다. 올라가는 팔도 여러개다. (당연하지)


방안의 형광등이 깨져 나간다. (소음기)총성들. 방안은 검은색으로 어두워졌다.


(시간경과)


라이터 불빛이 켜진다. 담배의 불꽃 타들어간다. 남자의 얼굴이 옅게 보인다.


(총을 분해 조립하는 소리)


(시간경과)


(철컥. 문의 손잡이 소리)


문이 열린다. 복도의 빛에 의해서 들어오는 사람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머신건 불꽃 !!


문으로 들어오던 그림자가 쓰러진다


라이터 불빛이 켜진다. 담배의 불꽃 타들어간다. 남자의 얼굴이 옅게 보인다.



(끝)

---

'편집' 만으로 만드는 영화는 어떻게 써야할까?


(reference 추천받습니다)

Posted by strbpy at June 24, 2008 08:18 PM
Comments

필름 스크래치?
영상의 밝기 조절이나 글씨 넣는 것도 편집 범위에 들어가나요?

전 요즘 공간만으로 만드는 영화 생각하고 있었는데.

Posted by: a_day at June 25, 2008 02:26 AM

그래픽디자인의 편집이 아니라, 영상의 컷편집 얘기.

하지만 얘기하고 나니, 컷의 분할에 그래픽디자인의 요소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공간만으로 만드는..

아아 상상력을 자극하는군요.

Posted by: chang E at June 25, 2008 01:05 PM

머쉰건, 담배, 라이터의 불빛이 관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혀 다른 이미지로 재구성된다면?

Posted by: 영양밥 at June 26, 2008 02:41 PM

'관념의 영향을 받지않고' 에서 고민했습니다.

'관념의 영향이 없는' 은 어떤 '방식' 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렵니다. 관념의 영향이 없는 상징, 이미지는 상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떤 이데올로기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라고 썼던 장정일씨의 '요리책' 도 어떤 작전을 가지고 있는거니까요.

자아를 지우는 게임같기도 합니다.

혹시. '기존의 관념의 영향' 을 말씀하신거라면, 앗. 그런것일 수도.

Posted by: chang E at June 26, 2008 04:41 PM
Post a comment









Remember personal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