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03, 2008

trap

지난3월에 작성한 짧은 시나리오입니다.

< Trap >

written by: chang E
(cloudyblue@gmail.com)
(cloudybl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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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의 밝은 분위기

경쾌한 음악
여인은 세수하고 빵을 구워먹고 화장하고 옷을 차려 입는다

(약간 길게 보여줄것)

구두를 신고
자물쇠를 돌리고 문 손잡이를 돌린다

.

.

열리지 않는다

.

"열려 있었나봐"
반대방향으로
자물쇠를 돌리고 문 손잡이를 돌린다
열리지 않는다

위 아래 자물쇠의 모든 조합을 다 해본다

.

.

열리지 않는다

"치 고장이야"

인터폰을 든다
아무도 받지 않는다

신경질

아파트 복도쪽으로 난 주방쪽 창문으로 다가간다

창이 열리지 않는다

"여기요! 밖에 누구 없어요! 경비실좀 불러줘요! 문이 안 열려요!"

핸드폰을 꺼내든다
관리실 전화번호를 찾는다

<신호음>
아무도 받지 않는다

베란다 쪽 창으로 다가간다

창이 열리지 않는다

최대한 옆집에 붙어서,
"여기요! 밖에 누구 없어요! 경비실좀 불러줘요! 문이 안 열려요!"

.

다른 전화번호 (남자친구인 듯한 표현의 이름)

아무도 받지 않는다

집안 유선 전화로 해본다
아무도 받지 않는다

.

유리를 깨려고 의자를 던진다
유리는 깨지지 않는다
망치를 던진다
유리는 깨지지 않는다
어느 유리도 깨지지 않는다

.

.

여기까지 기본 시도들: 모두 실패하고: 시간의 흐름이 드러난다:

암흑. 정적. 전화기 신호가는 소리.
암흑. 정적. 전화기 버튼 누르는 소리.
암흑. 정적. 전화기 신호가는 소리.
암흑. 정적. 전화기 버튼 누르는 소리.

.

화면 밝아지면
지친 여인의 모습

전화신호후, 누군가가 받는다.
놀라는 여인의 모습.

남자 목소리: 밝게 인사한다.
"응. 좀 일찍 전화했네. 이제 나가려던 참이야"

여자는 히스테리를 부리면서 횡설수설
남자는 차분하게 웃으면서 다독인다.
"하하 차근차근 얘기해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잖아"

여자는 간신히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한다. 운다.

얘기를 듣고는 남자는 너무 걱정하면서,
"알았어. 걱정마. 내가 갈께. 가면서 경찰에 전화할께. 응. 금방갈거야. 끊어"

"아 안돼 끊지마!"
끊긴다.

.

아무도 오지 않는다
전화오지 않는다.

.

.

.

암흑. 정적. 전화기 신호가는 소리.
암흑. 정적. 전화기 버튼 누르는 소리.

.

.

위의 기본적인 시도들의 반복.
포기했으면서도 반복한다.

암흑. 정적. 전화기 신호가는 소리.
암흑. 정적. 전화기 버튼 누르는 소리.

.

화면 밝아지면
지친 여인의 모습

전화신호후, 누군가가 받는다.
남자 목소리:
밝게 인사한다.
"응. 좀 일찍 전화했네. 이제 나가려던 참이야"

여자는 히스테리를 부리면서 횡설수설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전화를 받았다고 그래?

하하 차근차근 얘기해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잖아"

여자는 간신히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한다. 운다.

얘기를 듣고는 남자는 너무 걱정하면서,
"알았어. 걱정마. 내가 갈께. 가면서 경찰에 전화할께. 응. 금방갈거야. 끊어"

"아 안돼 끊지마!"
"끊지마!"
"끊지마!"
끊긴다.

.

아무도 오지 않는다
전화오지 않는다.

.

여기까지 기본 시도들: 모두 실패하고: 시간의 흐름이 드러난다:

암흑. 정적. 전화기 신호가는 소리.
암흑. 정적. 전화기 버튼 누르는 소리.

.

집안은 엉망진창
여인의 모습 엉망진창
창엔 온통 "살려주세요" 종이와 풀로 붙인 글씨

.

화장지우는 액체로 얼굴을 닦기 시작

옷을 갈아입는다

넘어진 가구를 일으켜 세운다
청소를 시작한다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
조금 밝은 음악

깨끗해진다
햇빛
먼지

별 생각없이 창문을 열려고 손을 뻗는다.
그런데 창문이 열린다!

.

정적. 카메라 고정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창 밖을 바라본다

정말 열렸다

정적. 아무 소리없다.

창밖으로 몸을 빼고 소리친다
". / . . . / . "
그런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도시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차도 다니지 않는다.

"살려줘요!!"

(메아리 또는 울림음)

정적. 아무 소리없다.

.

초인종 소리

놀란다

몸을 돌리는 순간

인터폰 벨 소리

.

문쪽으로 달려간다

핸드폰 벨 소리!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전화기를 열어 귀로 가져가면서,
기어간다
일어서면서,
"여보세요!" (이건 여인)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xx 야 잘 들어. xx! 정신차려. !!!,
문을 열지마! 절대 열면 안돼!"

.

여인, 뭔가 말을 하려는데 멍하다. 이미 손은 현관문손잡이를 잡고 있다

.

손잡이를 돌린다.

.

.

문이 열린다.

열리면서 (카메라는, 문 밖을 바라보는) 여자의 모습을, 정면에서 보고 있다

.

여자의 모습을 옆면에서 보여주면서, (문밖은 보여주지 않는다)

.


Posted by strbpy at June 3, 2008 11:04 AM
Comments

창의야 잘 봤다. 그런데 마지막은 문제가 있어보이는구나..^^;
잔뜩 갈등만 불러일으키다가 쑥 빠지는 꼴이 되면 좀 그렇지 않겠니...
그 전까지는 나쁘지 않은데,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초반부의 느낌도 들 수 있을 것 같네...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과 좀 더 다양하게 지쳐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네.
다만 갑자기 청소를 하고 무심코 창문을 연다는 설정은 부자연스럽게 보이고, 게다가 마지막 장면은 좀 의도가 애매하게 느껴지는 것을 굳이 그럴 필요가 궁금하구나...
다음에 만나서 다시 자세히 이야기 하자~
근데 빈 도시의 CG는 꽤 어려울 듯..^^;;

Posted by: choo jaejun at June 10, 2008 04:56 PM

아하. 너의 요구에 맞추는 버전을 만들 수 있겠는걸 :)

thanx.

맥주어때?

Posted by: chang E at June 11, 2008 04:51 PM

재밋었어. 일상의 공포랄까...은근 차갑구 건조하구... 데이빗린치 영화 생각도 나네... 디지털로 어울릴듯한....근데 길지 않게 만들었음 좋겟어...다 좋은데 살려주세요를 쓴 종이를 벽에 붙였다는 설정은... 잘 모르겠다. 별론 거 같애... 잘 나가다가 분위기를 깨네...지나친 설정은 격을 떨어뜨리는 법이지 ^^

Posted by: gon at June 24, 2008 04:34 PM

안녕하세요.
반갑ㄴ습니다

Posted by: 나그네 at April 1, 2009 04:0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