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30, 2004

네컷 이야기 : play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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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것은 펑하는 연기 뿐이었어요.
니오는 이미 사라졌고,
거기엔 작은 상자가 하나 남아있었죠.
그안엔 잘려나간 디스크가 한 장 담겨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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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커다란 눈이 우릴 내려다 보고 있어.
납으로 만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피할 수 있지.
창밖의 저 사람을 봐 !
하늘에 꽃을 바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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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놀아요 : 네컷이야기의 규칙

문장의 quality 는 상관하지 마세요. 말이 되기만 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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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choice: bizarre language : skribe

Posted by strbpy at November 30, 2004 06:21 PM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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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그녀가 남기고간 상자가 있었어요.
그는 상자를 열면 그녀가 생각날까봐 상자를 열지 못하고 있었어요.


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그는 추억에 젖어 상자를 열었어요.
그 안에는 그녀가 좋아했던 꽃이 들어있었어요.


남자는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그녀를 찾아
멋진 옷을 차려입고 떠납니다.


남자의 마음은 한때는 날카로운 Edge.
그래서 그녀를 떠나보냈었지요.
지금은 세월에 닳고 닳아. 둥글게 변해있었답니다.


...남자는 그녀를 만났을까요?


Posted by: ANTIEGOIST at November 30, 2004 08: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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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에 그 남자의 모습이 보여요.

꽃잎이 흩날리는걸 보니, 봄이거나, 가을이겠죠.

그녀의 눈매만은 잊지 않았으니 다행이예요.

아스팔트 위를 구르는 꽃잎은 보석처럼 빛을 내는군요.

Posted by: chang E at November 30, 2004 09: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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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의 발자취를 쫒아 머너먼 우주의 소혹성까지 갑니다.

그녀가 생을 다했다는 혹성.
분명 황무지였을 그 소혹성은 그녀가 좋아하던 꽃으로 뒤덮여 있었어요.

꽃밭 한가운데 선 남자의 뒷모습은 너무도 빛나 보였어요.

남자는 꽃밭 한가운데. 그녀의 관 옆에서 잠듭니다.
묘비에는 이런 글자가 새겨지겠죠.
"평생을 바쳐 사랑을 기억한 남자. 이곳에 사랑과 함께 잠들다"


...이제 과연 이야기의 끝일까요?
막은 아직 내리지 않았답니다.

Posted by: ANTIEGOIST at December 1, 2004 01:1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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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해내려고 했죠.

바람개비 돌리는 아이들 사이에 당신이 있어요.

나를 발견하고 당신의 표정이 굳어졌지만.

내가 내민 상자를 열어보곤 당신이 웃어요.

Posted by: chang E at December 1, 2004 04:10 PM